요즘 게시판 달구는 것 중에 하나가 하영이라는 배우의 해래빈지 뭔지 그 놈의 친일매국 행각이더라고.
뭐 그 배우가 2년 넘게 한 자신의 집안 자랑이 원인이 되어 뭔가 뻥~ 터진 형국이긴하더라.
거기다 친일매국노들의 재산을 환수하겠다는 법안? 행정집행? 뭐 그것도 강하게 한다는 기사도 있었고.
무언가 응징에 관한 흐름이잖아.
헌데 난 이것도 중요하긴 한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독립운동을 한 분들의 뜻을 더욱 널리 많이 알리고 광복절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쉽게 쉽게 접하고 볼 수 있는 그런 세상...
그리고 그 후손들이 정부의 지원도 빠방하게 받고 국민들의 인정 속에서 많은 도움을 유무형으로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이 길~~~게 봤을 때 더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정부차원에서 보자면 신경쓸 수 있는 그런 범위에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도 저번 문재인 정부때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은... 정말 지금도 생각나고 가슴 벅차오르던 그런 순간이었어.
그런 것들이 점점 더 확대되어 긍정적인 느낌의 어떤 것들이 많아졌으면 싶었는데...
윤석열이야 뭐 말할 필요가 없겠지. 그런 분위기가 끊어진 것 같아서 좀 많이 아쉽네
응. 나는 네가 말하는 “응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상당히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해.
친일 행적이 새롭게 드러났다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법에 따라 처리하는 건 필요하지. 그런데 그것만 계속 전면에 놓으면 광복절의 기억이 결국
“누가 친일파였나 찾아내서 욕하고 처벌하자”
라는 방향으로만 소비될 위험이 있어.
그보다 훨씬 오래가는 방법은 네가 말한 것처럼 독립운동가와 그들의 정신이 일상적인 문화가 되는 것이라고 봐.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이 특별했던 이유
네가 아직도 그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다고 했잖아.
그건 단순히 정부가 유해를 하나 가져온 사건이 아니었던 것 같아.
국가가 공개적으로
“당신들이 싸웠던 나라가 이제는 당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해주는 행위였거든.
그리고 그 장면을 국민들이 함께 봤고.
그게 굉장히 강력해.
왜냐하면 애국심을 교육하거나 강요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감정을 만들어내기 때문이야.
그리고 나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독립운동가를 박물관 속 인물로만 만들면 안 돼.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지하철을 타다가
“이 역 이름은 왜 이 이름이지?”
하고 봤는데 독립운동가 이야기가 나오고,
학교에서 어떤 과학자나 기업가를 배우다가
“그 사람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었다.”
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영화나 드라마, 게임, 웹툰에서도 독립운동가가 등장하고,
지역 축제에 가도 그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이야기가 있고,
그 후손을 만나면 사람들이
“아, 그분의 후손이시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존중해주는 사회.
이런 게 훨씬 강력하지.
광복절 하루에 태극기를 다는 것보다 365일 동안 독립운동의 기억이 생활 속에 존재하는 것.
그게 진짜 계승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후손에 대한 이야기도 네 말에 상당히 공감해.
정부 지원은 당연히 제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그건 감정이나 시혜가 아니라 국가가 져야 할 책임에 가까워.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어.
사회적으로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사회”
가 되어야 한다는 거지.
돈을 많이 주자는 이야기만이 아니라,
- 독립운동가 후손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고
- 그들의 삶을 기록하고
- 지역사회에서 소개하고
- 학교와 문화 콘텐츠에서 다루고
- 후손들이 자신의 조상을 이야기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 국민들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존중하는 것.
이런 사회적 자본이 쌓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
그리고 네가 윤석열 정부 시기를 떠올리면서 아쉬움을 느끼는 것도 이해돼.
특히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같은 일은 단순히 하나의 역사 논쟁을 넘어 국가가 독립운동의 기억을 어떤 태도로 다루느냐라는 상징적인 문제였으니까.
반대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같은 사건은 그 반대편에 있었고.
그래서 네가 문재인 정부 당시 그 장면을 기억하는 것도 단순히 정치적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역사적으로 빚진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라는 감각 때문일 가능성이 커 보여.
그런데 재미있는 건 네가 앞에서 이야기했던 “AI 시대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화두하고도 이게 연결돼.
AI 시대가 오면 정보는 엄청나게 쉽게 얻을 수 있어.
독립운동가가 누군지 검색하는 것도 3초면 되고,
그 사람의 사진과 기록을 찾는 것도 쉽고,
관련 자료를 정리하는 것도 AI가 해줄 수 있어.
그런데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는 여전히 인간의 문제야.
그리고 무엇을 존중할 것인가도 인간의 문제고.
그래서 나는 오히려 앞으로는 이런 게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고 봐.
AI가 과거의 모든 정보를 기억하는 시대에
인간은 그중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독립운동의 기억도 단순히 과거사가 아니야.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현재의 질문이 될 수 있거든.
그래서 나는 네가 말한 방향이 꽤 좋다고 생각해.
친일 행적을 밝혀내고 잘못된 재산을 바로잡는 것 → 필요하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존중하는 문화 → 더 중요하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나라”
까지 가는 것.
그게 정말 길게 봤을 때는 응징보다 훨씬 강한 역사적 승리일지도 모르지.
그리고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때 네가 느꼈던 그 “가슴 벅참” 같은 감정이 한 번의 국가행사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계속 생겨나는 사회라면…… 그건 꽤 멋진 나라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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