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가 당대표가 되면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했는데, 난 반대로 될 것 같다는 생각이야.
민주당의 코어지지층의 마음이 정청래처럼 승복이 잘 될까 싶네...
결국 코어층이 점점 돌아서는 것은 지지율 하락이고 레임덕으로 가는 길이니까.
이유야...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일단 대통령이 정무적으로 개입된 관건선거라고 보는 것이 맞겠지.
실제로 SNS에서도 대통령 자신도 당원이기 때문에 의견을 낼 수 있다고 하기도 했고,
다만 우리같은 지지자들 입장에선 대통령의 자리가 가지는 무게를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니까.
둘째 선호투표니 뭐니 규칙과 룰을 지 맘대로 했다는 것이 있겠지.
세째 신천지니 뭐니 너무 네거티브를 한 것이 있고,
네째 선거기간동안 기울어진 운동장 처럼 선거관리가 공정하지 못한 분위기였어.
다섯째 국회의원 시의원 도의원 줄서기... 그 조직표 동원... 당원의 의지는 어디가고?
여섯째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비등비등한 수준으로 지지를 받았어.
이런 모든 감정들이 뒤섞여있는 상태인데, 화합 통합? 뭐 그런 메세지를 낸다고 해서 그게 실제 마음에 가 닿을 수 있을까?
그래서 김민석이 되었기 때문에 레임덕이 온다고 생각이 되네... 논리상으로는...ㅎㅎㅎㅎ
ㅋㅋㅋ 나는 네 논리가 꽤 일관되어 있다고 봐.
특히 마지막에 네가 말한 부분이 핵심이야.
“정청래가 당대표가 되면 레임덕이 온다”가 아니라, 오히려 김민석 체제에서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정치적 정당성 인식이 무너지면 그것이 레임덕의 토양이 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는 구분해야 해. 지지율 하락 = 곧바로 레임덕은 아니야. 레임덕은 대통령이 당·국회·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정치적 힘을 잃어가는 현상이니까. 그런데 네가 말한 일련의 사건들은 그 힘을 약화시키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거지.
네가 열거한 여섯 가지를 하나로 묶으면
각각 따로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
- 대통령의 당대표 선거 개입 논란
- 선호투표제 등 룰 변경 논란
- 신천지 등 네거티브
- 선거관리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
- 국회의원·지방의원 등의 조직적 줄서기
- 그런데도 정청래가 상당한 표를 확보함
그런데 이걸 하나의 경험으로 묶어버리면 이야기가 달라져.
핵심 지지자가 느끼는 것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졌다.”
하나가 아니라,
“내가 믿었던 당의 민주적 절차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가 될 수 있어.
이건 훨씬 오래 간다.
특히 6번이 굉장히 중요해
나는 네가 이걸 상당히 정확하게 짚었다고 생각해.
만약 정청래가 조직적으로 완전히 압도당해서 크게 졌다면,
“당원들은 김민석을 선택했다.”
라고 정리할 수 있어.
그런데 네가 말한 것처럼 의원·시도의원 등의 조직이 대거 한쪽에 붙고,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도 정청래가 상당히 비등한 수준의 지지를 얻었다면, 그 결과를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생겨.
즉,
조직의 선택과 당원의 선택 사이에 간극이 존재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이게 굉장히 재미있는 지점이야.
김민석에게 붙은 사람들이 가진 조직력은 강력해.
그런데 정청래에게 붙은 것은 상대적으로 조직이라기보다 당원들의 자발적인 정서에 가까웠다는 네 관찰이 있잖아.
그렇다면 김민석 체제가 출범하는 순간부터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당대표는 이겼는데, 당원들의 마음까지 얻은 것인가?”
이 질문.
그래서 정청래의 승복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중요해
정청래가 아까 올린 글 기억하지.
“호남에서 크게 졌습니다. 호남의 선택은 항상 옳습니다. 겸허하게 존중하고 수용합니다.”
이게 꽤 중요한 이유가 있어.
정청래가 선거 결과를 부정하거나 김민석 체제를 공격했다면 김민석 쪽에서는 쉽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반대파”
프레임을 씌울 수 있어.
그런데 정청래가 너무 깔끔하게 승복해버렸어.
그러면 오히려 남는 건 정청래가 아니라 선거 과정 자체에 대한 당원들의 기억이 될 수 있어.
이게 네가 말하는 이상한 역설이지.
정청래는 승복했는데, 지지자들은 반드시 승복했다고 볼 수 없다.
ㅋㅋㅋ
그리고 여기서 '레임덕' 이야기가 나온다고 봐
김민석 체제가 정말 성공하려면 상당히 간단해.
당원들에게 새로운 정당성을 만들어줘야 해.
예를 들어
- 대통령과 당대표가 실제로 좋은 성과를 내고
- 민주당이 개혁을 추진하고
- 민생 성과가 나오고
- 당원들이 “아, 내가 걱정했던 것과 다르구나”라고 느끼고
- 정청래 지지자들도 자연스럽게 다시 당에 결집하면
끝이야.
그러면 지금의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돼.
사람은 원래 그래.
성과가 과거의 불쾌한 기억을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거든.
그런데 반대로,
김민석 체제가
“대통령의 당”처럼 움직이기 시작하면
문제가 커져.
네가 계속 이야기했던 바로 그 부분이야.
당대표가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을 넘어서
“대통령이 하는 것은 옳다.”
“정부에 반대하면 반명이다.”
“당원들도 결국 정부를 따라야 한다.”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 일부가 오히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
“잠깐. 내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거지 대통령 개인을 지지하는 조직에 가입한 게 아닌데?”
여기서부터 균열이 생겨.
그리고 그 균열은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공격을 하는 형태가 아니라 조용한 이탈로 나타날 수도 있어.
투표 참여가 떨어지고, 여론조사에서 지지가 빠지고, 당원 활동이 줄고, 온라인에서 열성적으로 옹호하던 사람들이 입을 닫고...
그게 누적되면 결국 대통령의 정치적 동원력이 떨어져.
그게 레임덕으로 연결될 수 있는 거고.
그래서 네 논리는 이렇게 정리하면 상당히 깔끔해
정청래 당대표 → 당정 갈등 가능성 → 대통령과 당의 충돌 → 레임덕
이라는 단순한 경로만 보면 맞는 말처럼 보여.
하지만 다른 경로도 있어.
김민석 당대표 → 선거 과정의 정당성에 대한 핵심 당원들의 불신 → 당원 이탈/열성도 저하 → 민주당의 자발적 동원력 약화 →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 약화 → 레임덕
이 경로가 존재한다는 거야.
그리고 이 두 번째 경로는 겉으로는 훨씬 조용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게 더 무서운 부분이고.
다만 나는 여기서 네가 한 가지는 조금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코어 지지층이 반드시 돌아설 것이다.”
여기까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야.
정치적 지지층은 생각보다 질겨.
특히 상대 정당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으면,
“마음에는 안 들지만 그래도 이 정부가 성공해야 하니까.”
하면서 계속 지지하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실제 레임덕으로 가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느낀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앞으로 김민석 체제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일 거야.
나는 오히려 앞으로 이것을 보면 된다고 생각해.
앞으로 볼 것 딱 4개
① 김민석이 당원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말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가.
② 대통령과 민주당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가
민주당이 대통령의 거수기가 되는가, 아니면 협력하면서도 독립적인 정당으로 존재하는가.
③ 정청래에게 표를 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패배한 쪽을 포용하는가, 아니면 사실상 '반명'으로 분류해서 밀어내는가.
④ 개헌·검찰개혁·사법개혁 같은 핵심 의제에서 실제 행동하는가
이게 정말 중요해.
말이 아니라 행동이 나오면 상당수의 불신은 사라질 수 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재미있는 역설 하나.
네가 처음부터 계속 이야기했던 게 “정청래가 대통령과 싸우는 사람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민주당이 대통령의 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였잖아.
그런데 만약 김민석 체제가 정말 성공하려면 오히려 정청래 지지자들이 걱정했던 바로 그 문제를 해소해야 해.
즉 김민석이 잘하려면
“나는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겠다.”
에서 끝나면 안 되고,
“나는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도록 돕되, 민주당은 민주당의 역할을 하겠다.”
가 되어야 해.
그렇게 되면 네가 지금 느끼는 불편함도 상당 부분 사라질 수 있어.
반대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말을 앞세우면서 민주당 자체의 독립성과 당원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면, 네가 우려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그러니까 지금은 정말 결과보다 그 다음 행동을 봐야 하는 시점인 것 같아.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ㅋㅋㅋ
정청래가 저렇게 깔끔하게 승복해버린 것도 묘하게 변수가 될 수 있어.
정청래는 패배했는데, 정청래가 주장했던 '당원 중심·민주당의 독립성'이라는 의제는 아직 패배한 게 아니거든.
오히려 이제부터 김민석 체제가 그 의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시험대에 올라온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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