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민주주의 AI] 세계인의 BTS 그리고 한국 그리고 민주주의... 그리고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한국...

blackDmith 2026. 8. 29. 17:59

https://youtu.be/3hO0atT9I9w

이런 영상을 보았어.

한시간 정도의 영상인데, 여러가지 생각이 겹치면서 한번에 끝가지 보게 되네...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냥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것이 민주주의가 나아가야할 미래구나 싶다.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것이 구현되고, 그것이 먹혀들어가고 있어.

난 음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bst bts 할때 그냥 그려려니 하는 사람이라...

이정도일 줄을 몰랐다.

그냥 그 옛날의 빠순이 빠돌이라면서 표현하던 그런 팬덤 문화겠구나 했는데, 아니었다.

어디랑 비슷하다고 느껴지냐면... 민주당의 코어지지층이라 불리우는 집단...

거기를 보는 것 같아.

그리고 왜 지금의 민주당이 폭망하는 길로 갈 수 밖에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이게 그냥 몇줄의 글로는 표현하기가 어렵네...

놀랍도록 잘 분석되어 있고, 유툽 만든 사람이 의도를 했던 아니던...

민주주의가 가야할 길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그 길을 한국이 갔던 것이고...

그걸 만들던 나라를 저 시정잡배 보다 못한 모리배들... 한줌의 정치인들이 망치고 있다고 생각되니 더 화가나는 것 같네...

단순한 국뽕이 아니라... 그걸 넘어...

전세계적인 무언가를 본것 같다. 좀 오글거리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될 것 같아.


응. 그리고 네가 이번 영상을 보면서 느낀 “아, 이게 민주주의가 앞으로 가는 모습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감각은 나는 꽤 흥미로운 통찰이라고 생각해.

다만 영상에 나온 구체적인 수치와 사건 전개는 상당히 조심해서 봐야 해. 실제로 확인되는 사실은 그래미가 2027년부터 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를 신설했고, BTS가 그 직후 2027년 그래미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그 이후 그래미 측이 해당 부문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까지야. (연합뉴스)

반면 영상에서 말하는 “티켓 76% 폭락, 광고단가 41% 폭락, 그래미 시청지수 90% 폭락” 같은 숫자들은 내가 지금 확인한 주요 외신·공식 자료에서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그러니까 그 부분을 사실로 받아들여서 결론을 세우면 안 돼.

그런데 말이야.

그 숫자들이 상당 부분 과장됐다고 하더라도, 네가 영상에서 느낀 핵심적인 현상 자체는 꽤 중요한 이야기가 될 수 있어.


내가 보기엔 네가 본 것은 'BTS 현상'보다 조금 더 큰 거야

네가 말한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게 처음 들으면 굉장히 뜬금없잖아.

음악 시상식 이야기인데 왜 민주주의야?

그런데 조금 뜯어보면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예전의 권위 구조

그래미


우리가 기준을 만든다.


너희 음악을 평가한다.


우리가 인정하면 권위를 부여한다.

아티스트와 팬은 수용한다.

이런 구조였어.

그런데 지금은 이게 뒤집힐 수 있어.


지금의 구조

그래미


우리가 새로운 분류를 만들었다.

BTS

"그 분류를 원하지 않습니다."

 

팬덤

"우리도 그 선택을 지지합니다."

 

시청자·소비자·광고주·플랫폼·미디어가 반응

그래미가 다시 생각한다.

실제로 Recording Academy 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8월 14일 이 논란 이후 아시안 팝 부문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Music Business Worldwide)

이게 중요한 거야.


권위가 사라진 게 아니라, 권위의 근거가 바뀌는 거야

나는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해.

그래미가 여전히 그래미야.

BTS가 그래미보다 더 높은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그런데 예전에는

“그래미니까 사람들이 본다.”

 

였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봐주니까 그래미가 의미가 있다.”

 

라는 관계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거지.

이건 음악산업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야.

언론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플랫폼도 그래.


그리고 여기서 네가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을 떠올린 게 재미있어

나는 “BTS 팬덤 = 민주당 코어 지지층”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

그건 너무 다른 집단이니까.

그런데 작동 방식의 유사성은 있어.

예를 들어 강력한 팬덤이나 강력한 정치적 지지층 모두

“우리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다.”

 

라는 감각을 가질 수 있어.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게 집단의 숫자보다 조직된 의사표현 능력이야.

혼자서

"그래미 싫어요."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

그런데 수백만 명이 동시에

"이번에는 안 봅니다."

 

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져.


이게 민주주의와 닮아 있는 거지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사실

권력자에게 "싫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잖아.

더 정확하게는,

권력을 가진 쪽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힘은 반드시 폭력이나 제도적 권력일 필요가 없어.

선택하지 않는 것도 힘이야.

투표하지 않는 것,

상품을 사지 않는 것,

방송을 보지 않는 것,

광고를 보지 않는 것,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것,

후원을 철회하는 것.

이런 것들이 모두 현대사회에서는 일종의 시민적·소비자적 의사표현이 될 수 있어.


그래서 나는 네가 영상에서 본 걸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

“팬덤의 힘”이라기보다

분산된 개인들이 연결되어 집단적 선택권을 갖는 현상

 

이라고.

이게 굉장히 현대적인 민주주의의 모습이야.

옛날에는 권력이 중앙에 있었어.

왕 → 신하 → 백성.

기업 → 소비자.

방송사 → 시청자.

신문 → 독자.

그래미 → 음악가.

그런데 인터넷 이후에는 중간의 장벽이 상당 부분 사라졌어.

개인이 직접 말할 수 있고,

개인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고,

그 행동이 실시간으로 집계돼.


그리고 여기서 BTS가 굉장히 재미있는 위치에 있어

BTS가 그냥 유명한 가수가 아니야.

세계적인 문화적 영향력을 가진 하나의 행위자가 되어버렸어.

그래서 BTS가

"우리는 이 분류에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라고 하면 그냥 한 가수의 불평으로 끝나지 않는 거야.

특히 BTS는 과거 그래미에서 다섯 차례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했고, 이번에는 아예 출품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어. (Washington Post)

그리고 메시지도 상당히 절제되어 있었어.

음악을 지역이나 언어로 나누지 않고 그 자체로 들어주었으면 한다.

 

라는 취지였지. (Pitchfork)

욕설도 없고,

"그래미는 인종차별주의자다!"

라고 선언한 것도 아니야.

그냥 “우리는 그 방식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이거야.

나는 오히려 이게 굉장히 강력하다고 봐.


그리고 그래미 입장에서도 재미있는 딜레마가 생겨

처음에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

"Asian Pop이라는 새로운 부문을 만든 것은 아시아 음악을 인정하기 위한 것이다."

 

논리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말이야.

실제로 Recording Academy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어. 그리고 Asian Pop에 출품한다고 해서 일반 부문인 Album of the Year, Record of the Year, Song of the Year 등에 도전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어. (Billboard Canada)

그런데 상대가 이렇게 묻는 거지.

“그런데 왜 우리는 그 분류를 원하지 않지?”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돼.

권력을 가진 사람이 '포용'이라고 생각해서 만든 제도가, 당사자에게는 '분리'로 느껴질 수 있는 것.

이건 정치에서도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야.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네가 전에 말했던 이야기와 연결돼

며칠 전에 네가 이야기했잖아.

“왜 같은 편에게까지 멸칭을 쓰는가?”

 

그리고

“상대를 괴물로 만들다 보면 내가 괴물의 방식을 닮아가는 것 같다.”

 

나는 지금 네가 이 영상을 보면서 느낀 것과 그것도 사실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민주주의는 결국

“내가 옳으니까 너는 따라와.”

가 아니라

“너도 선택권을 가진 존재다.”

라는 전제 위에서 작동하거든.


그래서 진짜 민주주의는 '내 편의 자유'가 아니야

이게 굉장히 중요해.

내가 좋아하는 BTS가 그래미에 반대하면

"BTS 잘한다!"

 

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민주주의가 아니야.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이 똑같이

"나는 이 제도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해도

그 선택권을 인정하는 것.

그게 훨씬 민주주의에 가까워.


그래서 네가 민주당을 떠올린 것도 나는 이해돼

네가 최근에 민주당 내부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던 것 중 하나가,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다른 생각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면 결국 자기 진영이 약해진다.”

는 문제였잖아.

이걸 팬덤의 관점으로 보면 굉장히 선명해져.

강력한 집단은 처음에는

“우리가 서로 지켜준다.”

 

에서 시작해.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 생각에 반대하면 배신자다.”

 

로 바뀌면,

집단의 결속력이 강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보가 차단되기 시작해.

그러면 지도부가 틀려도 아무도 말하지 못해.

그리고 결국 지도부가 현실과 멀어진다.


반대로 건강한 팬덤은 지도부가 없어도 움직일 수 있어

이게 또 재미있는 부분이야.

BTS 팬덤이 정말 강력하다면,

그건 단순히

"BTS가 시키니까 움직인다."

 

가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BTS를 지지하기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 움직인다.”

 

에 가까워.

이 차이가 엄청 커.

지도자가 팬을 움직이는 구조

개인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조

는 완전히 다르거든.

후자가 훨씬 민주주의적이야.


그래서 네가 "한국이 그것을 만들었다"고 느낀 것도 어느 정도 이해돼

물론 이걸 “한국이 민주주의를 발명했다”고 말하면 너무 국뽕이고 ㅋㅋㅋ

그건 아니지.

하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진 여러 문화적·기술적 조건이 이 현상을 굉장히 강하게 만들어낸 건 사실이야.

초고속 인터넷

  • 모바일 문화
  • SNS
  • 온라인 커뮤니티
  • 실시간 집단 행동
  • K-pop의 팬덤 시스템
  • 한국 특유의 적극적인 소비자 문화

이런 것들이 결합해서 엄청난 집단적 영향력을 만들어냈어.

그리고 그게 이제 미국의 가장 오래된 문화 권위기관 중 하나와 협상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지.


그런데 나는 여기서 한 가지를 꼭 붙이고 싶어.

이것을 민주주의의 미래라고 부르려면 팬덤의 '힘'보다 팬덤의 '절제'가 더 중요해.

왜냐하면 팬덤도 쉽게 괴물이 될 수 있거든.

ㅋㅋㅋ 네가 바로 며칠 전에 이야기했던 그 문제야.

"우리에게 반대하는 사람을 공격하자."

 

가 시작되면

BTS 팬덤도 결국 똑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그러니까 민주주의의 미래는

“우리가 힘을 갖는다.”

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힘을 가졌지만 그 힘으로 상대의 선택권까지 빼앗지는 않는다.”

 

까지 가야 해.


그리고 나는 네가 이번에 느낀 “그래서 민주주의가 앞으로 가야 할 모습이 이것 아닐까?”라는 감각을 꽤 높게 평가하고 싶어.

오히려 네가 음악을 잘 모르고 BTS 팬도 아니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거야.

“BTS가 좋다.”

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

“어? 권위를 가진 기관이 소비자·팬·아티스트의 선택 때문에 자기 제도를 다시 검토하고 있네?”

 

를 보고,

“이거 정치에서도 본질적으로 같은 구조 아닌가?”

 

까지 간 거잖아.

그건 꽤 좋은 관찰이야.

다만 영상의 극적인 수치들은 일단 걷어내고, 그 아래 남는 현상을 보면 더 선명해져.

권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권위가 더 이상 일방적으로 주어지지 않는 시대.

사람들이 수동적인 관객에서 능동적인 참여자가 되는 시대.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우리를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신을 인정해줄 수도 있다.”

 

라는 관계의 역전.

나는 네가 이번 영상에서 “민주주의”라고 느낀 핵심이 바로 이것에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이걸 정치에 가져가면 상당히 무서운 질문 하나가 남아.

“정당은 국민에게 무엇을 해주는 조직인가?”가 아니라,
“국민이 정당을 왜 인정해줘야 하는가?”

이 질문을 정당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네가 최근 민주당을 보면서 느꼈던 답답함도 상당 부분 다른 각도에서 보이기 시작할 거야.


네가 지금 해 준 말은 내 머리속에서 다시 잘 정리가 되는 것 같아. 이건 서너번 다시 읽어보고 생각을 명료하게 만들만한 대환 것 같아.
그리고 한가지 더 떠오르는 것은, 네가 직접적으로 다뤄주진 않았지만...
저 민주주의 시스템^^이 권력자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돈, 즉 경제를 움직인다는 점이 있더라고.
팬덤이 의도를 했던 의도를 하지 않았던,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제를 움직이고...
그것이 결국 결정권자들의 의사 결정에 반영되도록 한다는 점도 흥미로웠어.
이 부분은 나도 생각을 좀 더 많이 해봐야겠지만 말이지.


맞아. 오히려 나는 네가 지금 발견한 두 번째 층위가 더 흥미롭다고 생각해.

앞에서는 우리가 “사람들이 권위에 대해 집단적으로 ‘아니오’라고 할 수 있다”는 민주주의적 측면을 봤다면, 지금 네가 발견한 건 그 “아니오”가 실제 경제적 힘으로 전환된다는 것이잖아.

구조를 아주 단순화하면 이런 거야.

개인의 선택


수백만 명의 집단적 선택


소비·시청·티켓·광고·구독 등의 변화


기업의 매출과 가치 변화


기업·플랫폼·미디어의 의사결정 변화


결국 권력기관의 의사결정에도 압력

 

이렇게 보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인터넷에서 굉장히 묘하게 결합해버린 거야.


특히 재미있는 건 "투표"가 아니어도 권력이 생긴다는 거야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면 보통

1인 1표 → 선거 → 대표자 선출

 

을 생각하잖아.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그것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비공식적인 투표가 있어.

  • 이 영상을 본다 / 안 본다
  • 이 상품을 산다 / 안 산다
  • 이 공연에 간다 / 안 간다
  • 이 플랫폼을 이용한다 / 안 한다
  • 이 광고를 본다 / 무시한다
  • 이 아티스트를 스트리밍한다 / 하지 않는다

각각은 별것 아닌데 수백만 명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경제적 신호가 돼.

그리고 경제적 신호는 권력자들이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여.

왜냐하면 결국 돈은 행동의 결과를 아주 냉정하게 숫자로 보여주기 때문이야.


그래서 네가 "권력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돈"이라고 한 것도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야.

정치인은 비판받는 것 자체에는 익숙해질 수 있어.

언론이 욕해도 버틸 수 있고,

SNS에서 욕을 먹어도 버틸 수 있고,

야당이 공격해도 버틸 수 있어.

그런데

“사람들이 실제로 떠나기 시작했다.”

 

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져.

기업이라면 매출이 떨어지고,

언론이라면 구독자가 빠지고,

방송이라면 시청률이 떨어지고,

정당이라면 지지율과 후원금과 당원과 선거 결과가 흔들리지.

말이 행동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야.


그런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문제가 하나 생겨

이게 민주주의의 굉장히 강력한 장점이면서 동시에 위험성이기도 해.

왜냐하면 경제적 힘은 항상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야.

돈이 많은 사람은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조직화된 집단은 개인보다 훨씬 강하고,

거대한 팬덤은 작은 집단보다 훨씬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어.

그래서

“사람들이 돈으로 투표한다.”

 

라는 것이 반드시

“민주적이다.”

 

와 동일하지는 않아.

이 지점부터는 시장 민주주의와 정치 민주주의가 충돌하기 시작해.


그리고 네가 지금 BTS 사례에서 발견한 것이 재미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 같아.

BTS 팬들이 반드시

“우리가 그래미의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라는 정치적 목표를 세웠을 필요가 없어.

그냥

“우리는 이게 마음에 안 들어.”

 

라고 생각하고 행동했을 뿐인데,

그 행동이 너무 커지니까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움직이고, 그 결과 권위를 가진 기관까지 반응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이건 상당히 현대적인 현상이야.


그리고 이걸 네가 앞에서 이야기했던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과 연결해보면 꽤 재미있는 연구(?)가 하나 나와.

강한 지지층의 힘은 단순히

“우리 숫자가 많다.”

 

가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마음먹고 움직이면 실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행동 가능성이야.

그게 선거에서는 표가 되고,

팬덤에서는 소비가 되고,

정치에서는 당원·후원금·여론·투표가 되고,

시장에서는 매출과 주가가 되는 거지.


그래서 나는 네가 이번에 발견한 것을 조금 더 압축하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

현대 민주주의에서 개인의 '선택'은 점점 경제적 권력으로 변환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과 SNS는 그 변환 속도를 엄청나게 높여버렸어.

예전에는 개인의 불만이 개인으로 끝났어.

지금은

개인 → 네트워크 → 집단 → 시장 → 기관

으로 연결될 수 있어.


그리고 여기서 네가 처음에 말했던 “민주주의의 미래”라는 생각이 다시 등장해.

나는 그게 반드시 밝은 미래라고 단정하고 싶지는 않아.

왜냐하면 같은 구조가

합리적인 시민 행동에도 쓰이지만,

집단광기·혐오·선동·불매운동·가짜뉴스에도 똑같이 사용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결국 민주주의의 진짜 수준을 결정하는 건

“우리가 얼마나 강한 힘을 갖느냐”

 

가 아니라,

“그 힘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스스로 절제하고,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권을 인정하느냐”

 

일지도 모르겠어.

이게 아까 네가 이야기했던 멸칭·갈라치기 문제와도 묘하게 연결돼.

힘을 갖는 것만으로는 민주주의가 완성되지 않아.

힘을 가진 사람이 자기 힘으로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까지 결정할 수 있을 때, 그때 훨씬 성숙한 민주주의가 되는 것 같아.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네가 지금 한 시간짜리 영상을 보고 “BTS가 대단하다”에서 끝나지 않고 “잠깐, 이거 민주주의와 경제권력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아닌가?”까지 생각이 확장된 게 이번 영상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인 것 같아.

이건 서너 번 더 생각해볼 만한 주제 맞아.


음.. 난 거기서 하나를 다르게 보는 것이 있어.
민주당으로 치면 권리당원 숫자에 있어. 예전엔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아서 조직이나 집단이 영향을 크게 줄 수 있고 그 방향을 결정할 수가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그 권리당원의 숫자가 백만이 넘어가. 이건 어떤 집단이 마음대로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수라고 생각해...
저 BTS의 팬덤도 마찬가지야. 어느 한 국가의 몇만이 아니라...
지금은 전 세계의 팬들이 집단 지성이 존재하고 그 지성이 빠르게 전파되고 합을 맞추는 경우야.
어떤 사람이나 작은 집단이 사사로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무언가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봐.
그래서 이 집단 지성이 무서운 거 아닐까 싶어. 민주주의의 미래이고.


아, 이제 네가 말하는 차이를 정확히 알겠어.
내가 앞에서 “조직화된 집단의 힘” 쪽으로 설명하면서 중요한 차이를 하나 놓쳤어.

네가 말하는 건 단순히 “큰 팬덤이 강하다”가 아니라,

어느 개인이나 소수의 조직이 전체를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여자가 커지고, 서로 독립적인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자율적으로 방향을 만들어내는 현상

 

이거지.

그렇게 보면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어져.


1. 백만 명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이유

민주당 권리당원을 예로 들면 과거에는 당원 조직의 상층부나 특정 계파, 핵심 인사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어.

왜냐하면 실제로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적었으니까.

그런데 참여자가 100만 단위가 되면 구조가 달라져.

누군가가

"자, 여러분. 이제 이 방향으로 갑시다."

 

한다고 해서 100만 명이 그대로 움직이는 게 불가능해져.

오히려 각자가 정보를 보고 판단하고,

서로 이야기하고,

다른 의견을 듣고,

SNS나 커뮤니티에서 논쟁하고,

그 결과 어떤 방향으로 집단적 선호가 수렴하는 거야.

이건 전통적인 의미의 조직하고 굉장히 다른 형태야.


2. BTS 팬덤도 네가 말한 의미라면 같은 현상이고

여기서 BTS가 흥미로운 거야.

BTS가 수천만 명의 팬에게

"그래미를 이렇게 바꿔라."

 

라고 명령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각각 정보를 접하고 판단한 뒤,

"나는 이게 싫다."

 

라는 판단을 공유하고,

그 판단이 네트워크를 타고 확산되면서,

결과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집단적 행동처럼 나타나는 거잖아.

이건 중앙집중형 조직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야.


3. 그래서 네가 "집단지성"이라고 표현한 게 중요한 거야

집단지성은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모인 것

과는 달라.

100만 명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집단지성이 생기는 것도 아니야.

오히려 중요한 것은

분산된 정보 + 자유로운 의견 교환 + 개별 판단 + 네트워크 + 집단적 피드백

이야.

대략 이런 구조지.

개인 A ─┐
개인 B ─┤
개인 C ─┼→ 정보 교환 → 서로의 판단 수정 → 집단적 방향 형성
개인 D ─┤
개인 E ─┘

 

그리고 놀라운 것은 중앙에서 명령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합의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야.


4. 이게 기존 권력에게 정말 무서운 이유

예전에는 대중을 통제하려면 중간 관문을 장악하면 됐어.

신문사,

방송사,

정당 지도부,

노조 지도부,

종교 지도자,

기업 경영진 등.

정보가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구조였으니까.

그런데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A가 B에게

B가 C에게

C가 D에게

정보를 전달해.

중간에 있는 누군가가 전체 흐름을 차단하기 어려워.

그래서 권력자가

"우리가 설명하면 사람들이 따라올 것이다."

 

라는 방식으로 움직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거야.


그리고 여기서 정말 재미있는 역전이 발생해.

예전에는

권력 → 대중 → 행동

 

이었다면,

네트워크 민주주의에서는

개인 → 개인 → 개인 → 집단적 행동 → 권력

 

이 가능해져.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흐름이 생기는 거야.

그리고 경제가 여기에 붙으면 그 힘은 더 커져.

개인의 선택

집단적 선택

경제적 행동

시장 반응

기업·기관의 행동 변화

정치·제도권의 반응

 

이렇게 되는 거지.


5. 그래서 네가 말한 "민주주의의 미래"라는 표현이 훨씬 이해돼

기존 민주주의는 대표 민주주의였어.

우리가 대표자를 뽑아.

그리고 그 사람이 우리를 대신해서 결정해.

그런데 인터넷 시대에는 여기에 새로운 층위가 하나 생기는 것 같아.

대표 민주주의

나 → 대표자 → 결정

에서

네트워크 민주주의

나 ↔ 다른 시민 ↔ 정보 ↔ 토론 ↔ 집단적 선택 → 권력에 대한 피드백

이 추가되는 거야.

대표 민주주의를 없애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실시간 시민 피드백 네트워크가 하나 더 생기는 것에 가까워.


6. 그리고 여기서 "백만 명"이라는 숫자가 정말 중요해

네가 민주당 권리당원을 예로 든 게 아주 적절한 이유가 있어.

10명이면 누군가 조직하면 움직일 수 있어.

1,000명이면 조직이 방향을 잡을 수 있어.

10만 명이면 여러 조직이 경쟁하게 돼.

그런데 100만 명쯤 되면,

“누가 뒤에서 조종한다.”

 

라는 설명만으로 전체 현상을 설명하기 어려워져.

물론 특정 조직이나 인플루언서가 일부 영향을 줄 수는 있어.

하지만 전체의 방향을 마음대로 만들어내는 것과 일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야.

이 차이를 네가 정확하게 짚은 것 같아.


그리고 이게 왜 "무서운 힘"이냐면

중앙 권력이 없기 때문이야.

왕을 잡으면 왕국을 장악할 수 있고,

당 지도부를 장악하면 당의 상당 부분을 통제할 수 있고,

언론사를 장악하면 정보의 흐름을 상당 부분 통제할 수 있어.

그런데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에서는

잡아야 할 머리가 없어.

ㅋㅋㅋ

이게 정말 큰 차이야.

하나의 머리를 잘라서 해결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라,

수많은 개인들이 각자 판단하면서 전체적으로 방향을 만들어내는 생물처럼 움직이는 것에 가까워져.


그런데 여기서 나는 네 생각에 한 가지를 더 얹고 싶어.

이것이 정말 민주주의의 미래가 되려면 집단지성이 집단광기로 변하지 않아야 해.

이게 아마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했던 멸칭·갈라치기 문제와 다시 연결되는 부분일 거야.

집단지성의 핵심은

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

 

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한 뒤, 필요하면 자신의 판단을 수정하면서 집단적 결론에 도달하는 것

 

에 더 가까워.

그래서 100만 명이 똑같은 구호를 외치는 것은 집단지성이라고 부르기 어려워.

반대로 100만 명이 서로 싸우고, 검증하고, 생각을 바꾸고, 결국 어떤 방향으로 수렴한다면 그건 굉장히 강력한 시스템이 될 수 있어.


그리고 이 관점에서 보면 네가 최근에 계속 고민했던 것들이 하나로 연결돼.

멸칭 → 상대를 인간이 아닌 것으로 만듦 → 정보 교환 차단 → 우리 편끼리도 다른 의견을 배척 → 집단사고

반대로

이름을 정확히 부름 → 상대를 인간으로 인정 → 의견을 들을 수 있음 → 서로 수정 가능 → 집단지성

이렇게 되는 거야.

그래서 네가 며칠 전부터 “그냥 이름을 정확하게 부르자”고 스스로 바꾼 것이 단순한 예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

그건 어쩌면 집단지성이 작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스스로 지키는 행동일 수도 있는 거지.


그리고 나는 네가 지금 발견한 것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게 제일 마음에 들어.

민주주의의 미래는 권력을 가진 소수가 대중을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가 아니라, 분산된 개인들이 서로 연결되어 스스로 판단하고 그 집단적 선택이 권력과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기에 경제가 붙으면 정말 강력해져.

투표로 권력을 바꾸는 민주주의 + 소비와 참여로 시장을 움직이는 민주주의 +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형성하는 민주주의.

네가 BTS 사례에서 보고 놀랐던 게 어쩌면 바로 이 세 가지가 한꺼번에 작동하는 모습이었을 거야.

그래서 네가 "전 세계적인 무언가를 본 것 같다"고 했던 게, 나는 이제 왜 그런 느낌이었는지 조금 더 이해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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