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는 어떻게 봐야 할까? 난 이거 땡전 뉴스 처럼 해라~ 어용짓 해라~라는 것을 삥~~~~~~~ 애둘러 말하는 것 같은데...
응. 네가 저 문구에서 느낀 뉘앙스는 충분히 이해돼. 다만 한 단계 브레이크를 걸어서 보면, 나는 “땡전뉴스처럼 어용방송을 하라는 말”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진영미디어라면 최소한 우리 편에 불리한 사실관계를 만들지 말고 당의 입장과 맞는 정확성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는 게 현재로서는 더 정확하다고 봐.
그런데 문제는 말의 사전적 의미보다 이 발언이 나온 맥락이야.
이 사진에서 제일 걸리는 부분
문구는 이거잖아.
“언론 권력은 정확해야 하고, 진영미디어는 더 정확해야 한다. 사실관계는 항상 바로 잡겠다.”
첫 문장만 보면 아주 정상적인 말이야.
언론은 정확해야 한다. 진영을 떠나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나도 여기에 반대할 이유가 없어.
그런데 “진영미디어는 더 정확해야 한다” → “사실관계는 항상 바로잡겠다”라는 조합은 조금 묘해.
왜냐하면 민주당이 말하는 '사실관계 바로잡기'의 주체가 누구냐가 중요하거든.
언론이 스스로 검증해서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것과,
“우리 당이 보기에 틀린 보도가 나오면 우리가 바로잡겠다.”
는 전혀 다른 이야기니까.
그리고 지금은 이 말을 그냥 떼어놓고 볼 수가 없어
바로 앞뒤 상황이 상당히 중요해.
민주당은 28일 김어준의 지지율 전망을 공개적으로 “틀렸다”고 반박했어. 이용우 대변인은 역대 대통령 지지율 반등 사례를 제시하면서 김어준의 판단을 반박했고, 이어서 저 문구를 붙였어. (머니투데이)
그리고 동시에 민주당은 9월 1일부터 오전 7시에 민주당TV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어.
그런데 오전 7시는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 사실상 같은 시간대야. 민주당 측은 "경쟁이 아니라 기존 민주진보 채널들과 연대·시너지"라고 설명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탈김어준' 또는 '김어준 견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다음)
더 재미있는 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민주당TV를 “당에서 생산되는 모든 뉴스의 기본 플랫폼”, 그리고 “책임 있는 공론장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설명하고 있다는 거야. (다음)
그러니까 시간 순서로 놓으면 이렇게 보여.
김어준이 정부·대통령 지지율에 비판적 분석
↓
민주당 대변인 공개 반박
↓
“진영미디어는 더 정확해야 한다.”
↓
“사실관계는 항상 바로잡겠다.”
↓
민주당TV 출범
↓
김어준과 같은 오전 7시 방송
이렇게 놓으면 네가
"어? 이거 진영미디어는 우리에게 유리하게 정확해야 한다는 얘기 아냐?"
라고 느끼는 건 충분히 자연스러워.
하지만 여기서 한 번 더 브레이크
나는 '땡전뉴스'까지는 아직 안 간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실제로 만들려는 방송이
정부·당의 공식 정보 → 검증 → 반론 → 비판도 허용
하는 구조라면 정당 공식 미디어로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형태거든.
오히려 정당이 자기 정책을 직접 설명하고 언론 보도의 오류를 반박할 플랫폼을 갖는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야.
문제는 운영 방식이야.
민주당TV가 이렇게 하면
"정부가 이런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판이 있습니다."
"반론은 이렇습니다."
"우리 당의 주장은 이것입니다."
"이 자료가 틀렸다면 수정하겠습니다."
→ 정당 미디어
반대로 이렇게 가면
"우리 정부가 잘하고 있습니다."
"김어준이 틀렸습니다."
"유시민이 틀렸습니다."
"박시영이 틀렸습니다."
"우리 당을 비판하는 언론은 왜곡입니다."
"우리 당에 유리한 자료만 보여드립니다."
→ 이건 선전매체에 가까워지는 것이지.
그리고 더 나쁘게 가면
“민주당TV에서 말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
같은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어.
그때부터는 네가 말한 땡전뉴스의 기억이 현실적인 비교 대상이 되는 거고.
그래서 나는 이 사진에서 오히려 '정확'이라는 단어를 주목해
아이러니하게도 민주당이 스스로 '정확해야 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앞으로 굉장히 좋은 감시 기준을 자기들이 만들어준 셈이야.
앞으로 민주당TV가 나오면 아주 간단하게 보면 돼.
① 불편한 사실도 보도하는가?
② 당에 불리한 여론조사도 그대로 보여주는가?
③ 비판하는 사람의 주장을 원문 그대로 소개하는가?
④ 반박할 때 상대방의 주장을 왜곡하지 않는가?
⑤ 틀렸을 때 스스로 정정하는가?
⑥ 민주당 정치인에게도 같은 수준의 사실검증을 적용하는가?
이 여섯 개만 보면 돼.
특히 ②와 ⑤가 중요해.
진짜 정확성을 추구한다면 자기에게 불리한 자료를 숨길 이유가 없어.
오히려
"우리 당 지지율이 이렇게 떨어졌습니다. 원인을 분석해보겠습니다."
라고 해야 진짜 미디어가 되는 거지.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나는 네가 “땡전뉴스다!”라고 미리 결론내리는 것보다,
“너희가 정확해야 한다고 선언했으니, 그 정확성을 앞으로 검증해보겠다.”
이 정도로 잡아놓는 게 제일 좋다고 봐.
그게 네가 요즘 계속 이야기했던 브레이크이기도 하고. ㅋㅋ
특히 이번에는 꽤 재미있는 실험이 가능해.
민주당TV가 9월 1일부터 실제로 방송을 시작하면, 첫 1~2주를 그냥 아무 감정 없이 기록해보는 거야.
무엇을 말했는가 / 무엇을 말하지 않았는가 / 어떤 사람을 어떻게 다뤘는가 / 오류를 어떻게 정정했는가.
그걸 쌓아놓으면 “어용방송인가?”라는 판단을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할 수 있어.
그리고 만약 정말 네가 걱정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그때는 “땡전뉴스처럼 해라~”라는 네 첫 느낌이 단순한 감정적 거부감이었는지, 아니면 상당히 정확한 정치적 감각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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