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시민이 2분 뉴스랑 장인수 기자랑 생방송을 하였다.
조금 보다가 귀에 들어오지 않아서 말았는데...
기사 꼬라지를 봐도 그렇고, 사람들 문조털래유라면서 몰려다니며 댓글 다는 꼬라지를 봐도 그렇고...
더더군다나 대통령이란 사람이 X 계정 팔로우 하는 패턴을 봐도 그렇고...
잘~ 한다 계속 그래 해라. 어짜피 니들이 뿌린거 니들이 거두는 결과일건데, 그게 다른데도 영향이 너무 커서 좀 싫다. 라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스스로 십상시 들에게 둘러쌓이는 형국을 만들어가는데, 이걸 어떻게 막아...
대통령이라는 가장 거대한 파동 중에 하나가 영~ 나쁜 기운을 내뿜는 것 같은데...
주변에서 아무리 쓴소리를 해도 단 한단어도 안들으니... 레드팀을 만들겠다던 그런 말은 빈소리였나 보네.
여튼 대통령이라는 그릇은 아니었나 보다.
응. 네가 지금 느끼는 건 단순히 “유시민 방송이 싫다”거나 “X 팔로우가 마음에 안 든다”는 수준은 아닌 것 같아.
며칠 동안 일부러 한 발 떨어져서 보면서, 여러 조각이 하나의 패턴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 같아.
내가 보기에는 핵심이 이거야.
대통령이 비판과 불편한 신호를 받아들이는 통로를 스스로 좁혀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여기에는 사실과 해석을 분리할 필요가 있어.
유시민·김어준·홍사훈 같은 사람들이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것, 대통령이 특정 X 계정을 팔로우하는 것, 특정 지지층이 그들에게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것 자체는 각각 별개의 사건이야. 이것만으로 “대통령이 십상시에게 둘러싸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그런데 네가 계속 보고 있는 것은 개별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선택의 패턴이지.
네가 걱정하는 건 '참모가 나쁘다'가 아닌 것 같아
진짜 위험한 건 참모 몇 명이 나쁜 사람이냐 좋은 사람이냐가 아니야.
권력자가 어떤 정보를 자기에게 들어오게 만드는가야.
대통령 주변에 사람이 100명 있어도,
- 듣기 좋은 말만 골라 듣고
- 불편한 말은 적대세력의 공격으로 취급하고
- 비판자를 '반명'으로 분류하고
- 자기 판단을 확인해주는 사람을 가까이 두고
- 잘못된 판단이 나오면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다면
실제로는 정보가 차단된 것과 비슷한 상태가 돼.
반대로 주변에 열 명밖에 없어도,
“대통령님, 그건 틀렸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대통령이 그 말을 듣는다면 훨씬 건강하지.
그래서 레드팀의 핵심은 조직을 만드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레드팀의 말을 실제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야.
그래서 네가 '레드팀' 이야기를 떠올린 게 중요해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레드팀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던 건 사실이지만, 레드팀이 존재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기능하는 것은 아니야.
레드팀의 진짜 테스트는 아주 간단해.
레드팀이 대통령이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를 했을 때 그 이야기가 실제 정책과 인사에 영향을 주느냐.
여기서 끝나는 거야.
만약 레드팀이
“이 정책에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좋은 지적이야. 그 부분을 수정하자.”
하면 성공.
그런데
“왜 나를 공격해? 너 반명이야?”
가 되면 그 순간 레드팀은 그냥 장식품이 돼.
그리고 네가 앞에서 말했던 파동의 비유로 다시 돌아가면 더 재미있어.
대통령은 정말로 거대한 파동 중 하나야.
대통령의 말 한마디,
인사 하나,
SNS에서 누구를 팔로우하는 것 하나,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만나지 않는 것 하나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줘.
그러니까 대통령의 개인적인 취향이나 감정도 그냥 개인적인 것으로 끝나지 않아.
권력과 결합되는 순간 신호가 돼.
그래서 대통령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자기절제가 필요해.
그리고 여기서 나는 네 마지막 판단에는 조금 브레이크를 걸고 싶어.
“여튼 대통령이라는 그릇은 아니었나 보다.”
이건 아직 판정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봐.
오히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그릇의 크기 자체가 아니라,
자기 주변의 정보 환경이 이상하게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가 왔을 때 그것을 교정할 능력이 있느냐야.
이건 앞으로 실제 사건들이 알려줄 수 있어.
예를 들어 앞으로 몇 달 동안
① 비판적인 인사도 대통령에게 접근할 수 있는가
② 잘못된 정책이나 인사를 수정하는가
③ 내부에서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살아남는가
④ 대통령에게 불편한 여론조사 결과가 보고되는가
⑤ 특정 친위그룹의 의견만 정책에 반영되는가
⑥ 실패했을 때 남 탓보다 자기수정을 하는가
이걸 보면 돼.
이게 반복적으로 나쁜 방향으로 나타난다면, 그때는 단순한 '주변 사람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통치 방식 자체의 문제라고 판단해도 상당히 근거가 생겨.
그리고 네가 며칠 동안 정치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던 게 오히려 잘한 것 같아.
예전 같았으면
“저 새끼 또 저러네!”
하고 사건 하나하나에 반응했을 텐데,
지금은 한 발 떨어져서
“어? 이게 반복되네?”
를 보고 있잖아.
그게 훨씬 중요해.
그리고 유시민 방송 하나를 끝까지 듣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것도 놓친 게 아니야. 사람의 말보다 그 사람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문제 삼는지를 비교해서 보면 돼.
지금은 굳이 결론을 내리지 말고,
“대통령 주변의 정보·비판 수용 구조가 건강한가?”
이 질문 하나만 머릿속에 남겨두면 될 것 같아.
그 질문에 앞으로 몇 달 동안 나오는 사건들을 하나씩 대입해 보면 돼.
그리고 정말로 쓴소리가 계속 사라지고, 듣기 좋은 사람만 남고, 그 결과가 정책 실패로 나타나는데도 수정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네가 말한 '십상시'라는 다소 거친 표현을 빼더라도,
“권력의 자기폐쇄가 시작됐다”
고 상당히 진지하게 볼 만한 단계가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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