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news1.kr/world/usa-canada/6260061
트럼프 이 인간은 왜 이러는 걸까...
호르무즈가 내거 라고 하면 자기거 되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고.
왜 이렇게 유치해 보이는 짓까지 서슴치 않는 것일까?
무슨 정치적인 노림수이지?
ㅋㅋㅋ 네가 느낀 “아니 저걸 말이라고 하나?”라는 감각 자체는 꽤 정상적이야.
실제로 트럼프가 8월 14일 뉴욕 연설에서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겠다”고 말한 게 맞아. 뉴스1 기사도 8월 15일 오전 4시 55분 속보로 확인된다. (뉴스1)
그런데 나는 이걸 “트럼프가 정말 호르무즈를 미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라고 읽지는 않아.
오히려 지금 상황을 놓고 보면 상당히 계산된 정치적·협상적 과장으로 보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봐.
1. 먼저 트럼프가 지금 처한 상황을 봐야 해
현재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벌써 6개월 가까이 끌고 있고, 호르무즈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트럼프는 계속
미국이 호르무즈를 통제한다.
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란은 정반대로
호르무즈는 우리가 통제한다.
고 주장하고 있어. 실제로 이란군도 최근 트럼프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Reuters)
더 재미있는 건 현실의 해상교통이야.
미국이 군사적으로 상당한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호르무즈를 전쟁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개방시키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어. 미국이 “우리가 통제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상선들이 마음 놓고 오가는 상태가 되는 것도 아니고. (The Washington Post)
그러니까 트럼프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지.
“우리가 이겼다.”
라고 계속 말하고 있는데 현실은
“그런데 왜 호르무즈는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지?”
라는 질문이 따라붙으니까.
2. 그래서 이번 발언은 사실상 '언어적 주권 선포'에 가까워
이게 재미있는 부분이야.
트럼프의 머릿속 논리는 대략 이럴 가능성이 있어.
미국이 군사력으로 호르무즈를 장악했다
→ 미국이 안전한 통항을 보장한다
→ 미국이 사실상 통제한다
→ 그렇다면 미국이 이 해협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국제법적으로는 전혀 다른 이야기지.
호르무즈는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국제적 해협이고,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서
"이제부터 미국 영토다."
라고 한다고 미국 영토가 되는 구조가 아니다.
실제로 이란 측도 즉각 반발했고, 외신들도 트럼프의 발언을 실질적인 영토 취득 절차라기보다는 정치적 위협·과장된 선언으로 다루고 있다. (가디언)
3. 그런데 왜 굳이 이런 유치한 말을 하느냐?
여기서부터가 내가 보기엔 핵심이야.
트럼프는 논리적으로 정교한 외교문서를 만드는 정치인이 아니라, '협상력을 언어로 만들어내는 정치인'이야.
그래서 일반 정치인이
"미국은 호르무즈의 자유항행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습니다."
라고 말할 상황에서
트럼프는
"호르무즈? 미국 거야."
라고 질러버리는 거야.
ㅋㅋㅋ
그런데 이게 트럼프 정치의 상당히 중요한 특징이야.
말의 현실성보다 말이 만들어내는 압박을 중요하게 보는 것.
4. 특히 지금은 이란과 협상하는 상황이라는 게 중요해
현재 미국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결국 호르무즈를 다시 열고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야.
그런데 협상에서는 상대방에게
"당신들이 원하는 조건을 들어줄게."
라고 하면 협상력이 떨어져.
반대로
"우리가 호르무즈를 완전히 장악했고, 필요하면 미국 영토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라는 극단적인 말을 해놓으면,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는
"좋아. 그럼 미국이 어느 정도까지 물러날 수 있느냐?"
라는 식으로 내려올 공간이 생겨.
즉 협상의 시작점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것일 수 있어.
5. 그런데 나는 여기에 하나가 더 있다고 봐
국내 정치.
이게 상당히 중요해.
지금 미국 국민 입장에서는
"도대체 이 전쟁 언제 끝나는 거야?"
라는 피로감이 커지고 있어.
그리고 휘발유 가격도 문제가 되고 있어.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8달러 수준으로 1년 전보다 29% 상승했고, 민주당은 이를 트럼프의 이란 정책과 연결해 공격하고 있어. (Reuters)
그러니까 트럼프에게는
"우리가 왜 이렇게 비싼 기름값을 감수하면서 이 전쟁을 하고 있는가?"
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해.
그래서 트럼프는 계속
이란의 핵무기를 막기 위해서다.
미국이 호르무즈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이 이겼다.
이 정도 비용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
라는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어. 실제 이번 연설에서도 미국 국민들에게 높은 연료가격을 감수하라고 요구하면서 이란의 핵무기 차단을 위한 비용이라는 논리를 폈어. (가디언)
"우리가 헛짓거리하다가 전쟁에 빠졌다"가 아니라
"미국이 세계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 통로를 장악하고 이란을 굴복시키는 역사적 일을 하고 있다."
라는 서사로 만들어야 하는 거지.
6. 그런데 여기서 정말 재미있는 역설이 생겨
네가 처음에 한 말,
"호르무즈가 내 거라고 하면 자기 거 되는 게 아닌데?"
이게 오히려 핵심이야.
트럼프가 모를 리가 없어.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다고 영토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그런데도 말한다.
왜?
그 말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말을 통해 현실을 움직이려고 하기 때문이야.
이런 식이지.
미국: "호르무즈는 미국이 통제한다."
→ 이란: "아니다. 우리가 통제한다."
→ 미국: "그럼 네가 열어봐."
→ 이란: "미국이 먼저 철수해라."
→ 미국: "우리가 철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이런 식으로 힘의 관계를 계속 언어로 재정의하는 것이야.
그리고 나는 오히려 지금 트럼프에게서 '조급함'도 조금 읽혀
이게 중요해.
처음에는
군사력 → 이란 굴복 → 호르무즈 개방 → 전쟁 종료
라는 그림이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은 전쟁이 길어지고 있고 호르무즈도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어.
AP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선택지와 외교적 선택지가 막히면서 다시 강력한 제재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어. 동시에 트럼프의 전쟁 목표가 핵무기, 호르무즈, 미사일 등으로 계속 이동하면서 명확한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불분명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AP News)
로이터도 트럼프가 짧게 끝낼 것이라고 했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어. 특히 호르무즈를 둘러싼 협상에서 미국이 물러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있고, 계속 밀어붙이면 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는 딜레마를 지적하고 있어. (Reuters)
그래서 나는 이번 발언을
“트럼프가 미쳐서 갑자기 호르무즈를 미국 땅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보다는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출구가 안 보이자, 트럼프 특유의 극단적 언어를 다시 한 번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쪽으로 봐.
그리고 한 가지는 정말 경계해야 해
말장난이라고 해서 위험하지 않은 건 아니야.
이게 트럼프 정치의 무서운 부분이거든.
처음에는
"호르무즈는 미국 것이다."
라는 말일 뿐이지만,
그 말에 맞춰
- 미 해군의 주둔
- 봉쇄
- 통항 통제
- 광범위한 해상 작전
- 제재
- 이란과의 협상 조건
이 하나씩 붙으면 말이 현실의 정책을 끌고 갈 수도 있어.
실제로 지금 미국은 이미 호르무즈 주변에서 군사적·해상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고, 이란 역시 자신들이 통제한다고 맞서면서 양측의 주장이 충돌하고 있어. (Reuters)
그래서 나는 이번 발언을 웃고 넘길 수준의 국제법 개그라고만 보지는 않아.
오히려 이렇게 보는 게 제일 정확하다고 생각해.
말 자체는 터무니없다.
그러나 그 말이 나온 배경은 전혀 가볍지 않다.
그리고 지금 트럼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실 “호르무즈를 미국 땅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호르무즈 문제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선언할 수 있는 출구를 만드는 것일 가능성이 커 보여.
그런 의미에서는 이번 발언이 오히려 강함의 과시인 동시에, 장기화된 전쟁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의 조급함이 튀어나온 말일 수도 있어.
그리고 네가 계속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유가·호르무즈·한국 증시 관점에서는 이게 꽤 중요해.
진짜 봐야 할 건 트럼프의 저 말 자체보다 그 다음에 미국이 실제로 호르무즈를 어떤 방식으로 통제하고, 이란과 어떤 조건으로 협상하느냐야. 그게 유가와 아시아 증시에 훨씬 직접적인 영향을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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