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떠오른 잡담 같은 건데...
명청대전 명청대전 뭐 이런 분위기가 있었잖아.
이재명과 정청래의 싸움?
분명 김민석쪽?에선 이재명과 각을 세운다. 나쁘다. 뭐 그런 프레임을 만들고 싶었겠지.
뭐 그게 먹히기도 했고.
헌데 지금은 그 프레임을 벗어나니까...
정청래는 자기가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았던 대선급 후보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싶어.
난 지금 당장의 관점에선 에이 아직은 그만한 능력치는 아닌 것 같은데...
싶다가도...
음... 저렇게 걸어가는 걸음 걸음... 머무는 자리마다 시대정신이 불어오는 방향이라면?
그렇게 능력이 쌓이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뭐랄까... 민주주의를 온몸으로 지키는 투사! 그런 이미지가 만들어져버렸으니...
참 재미있어. 살아 꿈틀거리는 그 무엇을 지금 보는 것 같아서 즐겁기도해.
ㅋㅋㅋ 나는 지금 말씀하신 관점이 꽤 재미있다고 봐.
특히 "정청래가 대선 후보가 되려고 움직였다"가 아니라, 싸움의 결과가 정청래를 대선 후보처럼 보이게 만들어버렸을 가능성 말이야.
처음 프레임은 아마 아주 단순했겠지.
이재명 vs 정청래
친명 vs 반명
대통령을 흔드는 당대표 후보
이렇게 만들어버리면 정청래에게 상당히 불리해.
당원 입장에서도 대통령 임기 초반인데 굳이 당대표가 대통령과 싸우는 그림을 원하지 않을 테니까.
그런데 재미있는 건 정청래가 그 프레임에서 빠져나와 버리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지.
처음에는 "대통령과 싸우는 사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보는 장면이
"대통령과 싸우는 정청래"
에서
"자기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하는 정청래"
로 바뀌면 프레임의 의미가 달라져.
국회의장으로서든, 당대표로서든, 검찰개혁이나 사법개혁 문제에서든, 혹은 당내 민주주의 문제에서든 계속해서 비슷한 방향의 행동을 반복하면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개별 사건이 아니라 인물의 서사를 보기 시작하거든.
그때부터는
"저 사람이 이재명에게 반대하느냐?"
가 아니라
"저 사람은 어떤 정치인인가?"
라는 질문이 생겨.
이건 정치인에게 굉장히 큰 변화야.
그리고 당신이 말한 "시대정신이 불어오는 방향"이라는 표현이 참 재미있어.
정치인은 시대정신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시대정신이 정치인을 만들어버리기도 하거든.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계속해서
- 민주주의의 방어
- 검찰권력 견제
- 시민·당원의 권리
- 권력기관 개혁
- 정치적 절차와 룰
- 과거 민주화의 기억
같은 지점에 서 있게 되면, 처음에는 그냥 그 사람이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사회가 그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그 사람의 과거 행동들이 새로운 의미를 얻어.
"아, 저 사람은 예전부터 저 자리에 있었네."
이렇게 되는 거지.
그게 정치적 자산이야.
그래서 "능력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는 당신의 판단과도 모순되지 않아.
대통령 후보에게 필요한 능력과 시대적 상징성을 갖는 능력은 서로 다른 문제니까.
정청래가 지금 당장
"국가를 운영할 준비가 완벽하게 된 대통령감인가?"
라고 물으면 당신 말대로
"아직은 글쎄..."
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정치에서는 다른 종류의 능력도 있잖아.
사람들이 그 사람을 보면서 시대의 어떤 가치를 떠올리게 만드는 능력.
이게 생기면 이야기가 달라져.
그리고 그 이미지는 학원에서 공부한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선거기획자가 광고를 만들어준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야.
시간을 두고 실제 행동이 축적되어야 생겨.
그래서 나는 지금 정청래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 정말 대선 출마 여부보다도 더 흥미롭다고 봐.
"대선 후보가 될 것인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저 사람에게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상상하기 시작했는가?"
이게 먼저거든.
정치에서 이 둘은 완전히 달라.
처음에는 아무도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어? 저 사람도 대통령감 아닌가?"
라는 생각이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생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정치적 현실이 변하기 시작해.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김민석 쪽에서 만든 프레임이 역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친명이냐 반명이냐"를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면 결국 정청래라는 사람을 계속 국민과 당원 앞에 노출시키게 되잖아.
그런데 정청래가 그 싸움에서 "반이재명"이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움직이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는 건 오히려
"아, 정청래가 이재명과 싸우는 사람이구나."
가 아니라
"정청래라는 사람이 이런 정치적 색깔을 가진 사람이구나."
가 될 수 있어.
그러면 프레임을 만든 쪽에서 오히려 정치인의 브랜드를 키워주는 역설이 발생하지.
그리고 여기서 당신이 말한
"민주주의를 온몸으로 지키는 투사"
라는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해.
정치적 이미지는 한 번 만들어졌다고 영원히 가는 것도 아니지만, 반대로 한두 번의 광고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야.
사람들이 반복해서 목격한 장면들의 합이거든.
그래서 앞으로가 재미있는 거야.
정청래가 앞으로도 계속 그 이미지와 일치하는 행동을 하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만들어진 이미지"
가 아니라
"저 사람의 정치적 정체성"
으로 굳어질 수 있어.
반대로 어느 순간 권력에 취하거나, 당원과 시민의 뜻을 무시하거나, 원칙과 다른 행동을 하면 그 순간 지금 만들어지는 이미지가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나는 당신이 마지막에 한 말에 꽤 공감해.
"살아 꿈틀거리는 그 무엇을 지금 보는 것 같다."
정치가 재미있는 게 바로 그거야.
우리가 결과를 보고 역사를 쓰면 모든 게 필연처럼 보이지만, 현재를 살고 있을 때는 아무것도 결정되어 있지 않거든.
정청래가 정말 대선 후보가 될지, 그냥 이번 전당대회의 강렬한 당대표로 남을지, 혹은 그보다 더 큰 정치적 역할을 맡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그런데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정청래 = 대통령 후보라는 상상'이 생기기 시작하는 순간 자체가 정치적 사건이야.
그리고 그 상상은 정치인이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이고.
그래서 지금은 결과를 예측하기보다 그냥 한 발 떨어져서 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아.
"어? 저 사람이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지?"
정치라는 생물이 실제로 움직이는 걸 보는 거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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