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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아줌마 카트를 여사로 봤는데, 이거 생각보다 더 심오하고 뭔가 보고 생각할 꺼리가 많을 것 같은데,
기사 원문을 찾아서 제대로 분석한 것을 좀 볼 수 있을까? 생각할 거리를 던저줘...ㅋㅋ
뉴욕타임즈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를 주목한 이유.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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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이거는 네가 "야쿠르트 아줌마 카트를 여사로 봤는데?"라고 느낀 게 맞아.
그런데 원문까지 찾아보니까, 단순히 "한국의 특이한 배달 문화가 외국인 눈에 신기했다" 정도로 보면 아까운 기사야.
오히려 꽤 깊은 질문을 던져.





먼저 원문부터
AAGAG 글의 제목은 **「뉴욕타임즈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를 주목한 이유」**인데, 실제로 소개하는 원문은 2020년 11월 15일 The New York Times의 “‘Yogurt Ladies’ of South Korea Deliver More Than Dairy”라는 기사야. 기자는 최상훈이고 사진은 우해조가 찍었어. (머니컨트롤)
그리고 제목부터 이미 답을 절반 말하고 있어.
Deliver More Than Dairy.
"유제품보다 더 많은 것을 배달한다."
이게 핵심이야.
1. NYT가 본 건 사실 '야쿠르트'가 아니야
원문을 읽으면 야쿠르트 제품이나 카트 기술 자체보다 사람과 관계를 계속 보여줘.
예를 들어 한 야쿠르트 매니저가 고객의 주문을 외우고 있고, 동네 사람이 불러 세워서 떡을 주고, 청소부 아저씨가 커피를 건네고, 가게 주인은
"그 사람이 오면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한다."
는 식으로 이야기해.
즉,
상품 → 배달 → 사람
이 아니라
사람 → 관계 → 상품
으로 순서가 뒤집혀 있어.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이 사람들이 같은 동네를 10년, 15년씩 돌아다닌다는 거야.
한 사람이 특정 지역의 사람들을 계속 만나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었던 거지. 원문에서는 평균 근속기간을 12.5년이라고 설명해. (머니컨트롤)
2. 그래서 '야쿠르트 아줌마 = 이동식 편의점'도 아니야
NYT가 훨씬 흥미롭게 보는 부분이 여기야.
이 사람들은
- 아이가 학교에 늦으면 대신 데려다주고
- 심부름을 해주기도 하고
- 반려동물을 봐주기도 하고
-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 멀리 사는 자녀가 부탁하면 부모의 상태를 확인해주기도 해.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프로그램에서는 혼자 사는 노인 약 3만 명을 찾아가 우유·요구르트를 전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한다고 기사에 나온다. (머니컨트롤)
여기서 갑자기 카트의 정체가 바뀐다.
카트는 물건을 운반하는 기계인데, 실제로 운반되는 것은 물건만이 아니다.
안부도 운반하고,
정보도 운반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도 운반해.
3. 이게 왜 한국에서 가능했을까?
여기가 내가 생각하기에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야.
1971년에 처음 시작했을 때 이 여성들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변화의 일부였어.
당시 여성들에게 가능한 일자리가 많지 않았고, 가계를 보태거나 자녀 교육비를 벌기 위해 밖으로 나온 여성들이 많았지.
그런데 이 여성들이 사회에 나오면서 예상하지 못한 것이 생겼어.
동네의 사람을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되기 시작한 거야.
회사원은 회사에 있고,
공무원은 관공서에 있고,
상점 주인은 가게에 있고,
의사는 병원에 있는데,
야쿠르트 아줌마는 동네 골목 전체를 돌아다녀.
그래서
"누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누가 혼자 사는지"
"누가 요즘 안 보이는지"
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거야.
이건 계획해서 만든 복지 시스템과 굉장히 다른 종류의 정보야.
4. 그런데 여기서 정말 재미있는 역설이 나온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런 사람의 역할은 사라질 것 같잖아?
그런데 오히려 코코라는 기술이 들어오면서 이 네트워크가 더 강해졌어.
옛날에는
사람 + 손수레
였는데,
지금은
사람 + 냉장 전동카트 + 디지털 결제 + 물류 시스템
이 된 거야.
2014년 개발된 코코는 이동형 냉장카트이고, 현재 3세대는 260L 규모까지 커졌어. hy는 전국 약 1만 대를 운용하고 있어. (연합뉴스)
그러니까 기술이 사람을 없앤 게 아니라,
사람의 활동 반경과 능력을 확장해버린 것에 가까워.
이거 네가 예전에 이야기했던 "AI가 인간을 대체하느냐 vs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느냐"하고 상당히 닮아 있지 않아? ㅋㅋㅋ
5. 그런데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면 꽤 섬뜩한 질문이 생긴다
생각해봐.
아파트에 사는 독거노인 A씨가 있어.
자녀는 서울에 있고.
택배기사는 물건만 놓고 가.
쿠팡도 물건 놓고 가.
로봇도 물건 놓고 갈 수 있어.
AI도
"오늘 어르신의 혈압을 기록하세요."
라고 알려줄 수 있어.
그런데 야쿠르트 아줌마는
"어? 오늘 왜 안 나오세요?"
라고 말할 수 있어.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시스템이야.
전자는 데이터 기반 관리고,
후자는 관계 기반 감지야.
그리고 후자는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정보를 얻는다.
"평소보다 얼굴이 안 좋아 보이는데?"
"요 며칠 대답이 이상한데?"
"원래 이 시간에 나오는데 오늘 안 나오네?"
이건 센서가 감지하기 어려운 정보야.
6. 그래서 나는 이걸 '인간 센서'라고 부르고 싶어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을 굳이 현대적인 언어로 번역하면
동네 곳곳에 배치된 인간형 IoT 센서 같은 거야.
ㅋㅋㅋ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진짜 그래.
센서가
움직임 없음
을 감지하는 것과
사람이
"어? 오늘 할머니가 이상한데?"
라고 느끼는 건 다르거든.
그리고 그 인간 센서는 수십 년 동안 같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학습된 센서야.
오늘 처음 설치된 CCTV보다 오히려 훨씬 많은 맥락을 알고 있을 수 있어.
7. 그런데 여기서 또 질문 하나
그럼 이걸 AI가 대체할 수 있을까?
나는 여기서 네가 좋아할 만한 질문이 나온다고 봐.
AI가 카메라 1만 대를 보고,
스마트워치 데이터를 보고,
전기 사용량을 보고,
현관문 개폐 횟수를 보고,
냉장고 사용량을 보고,
전화 통화 패턴을 분석해서
"이 독거노인의 이상징후가 발생했습니다."
라고 하는 건 충분히 가능해질 거야.
그런데 AI가
"오늘 그 할머니 표정이 좀 이상하더라."
라는 인간적인 관찰까지 똑같이 만들어낼 수 있을까?
가능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러려면 결국 AI가 인간이 살아가는 맥락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겨.
8. 그리고 더 깊은 질문은 이것 같아
우리는 보통 발전을 이렇게 생각하잖아.
손수레 → 자동차 → 드론 → 로봇 → AI
점점 사람이 없어지는 방향.
그런데 야쿠르트 아줌마의 역사는 조금 다른 그림을 보여줘.
손수레 → 전동카트 → 더 좋은 물류 시스템
그런데 사람은 남아 있다.
그리고 오히려 그 사람이 가진 가치가 기술 때문에 더 커졌어.
왜냐하면 회사 입장에서 중요한 건 단순히
"제품을 1km 이동시키는 능력"
이 아니라
"1km 이동하면서 고객과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
이기 때문이야.
9. 그래서 나는 이걸 '기술의 반대편에 있는 인간'이라고 보고 싶지는 않아
오히려 반대야.
기술과 인간의 역할 분담이 굉장히 예쁘게 만들어진 사례라고 볼 수 있어.
카트는 힘든 일을 한다.
냉장 기능은 온도를 관리한다.
배터리는 이동을 담당한다.
결제 시스템은 계산을 한다.
물류 시스템은 재고를 관리한다.
그리고 인간은
관계를 관리한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현대적인 시스템이야.
단지 겉모습이 너무 오래돼서 우리가 못 알아보는 거지.
10. 그런데 마지막 질문은 조금 불편하다
이 시스템이 아름답기만 한가?
그건 또 아니야.
왜냐하면 그 관계가 기업의 판매망을 통해 만들어진 관계이기도 하거든.
야쿠르트 아줌마는 사회복지사도 아니고 국가공무원도 아니야.
기본적으로 판매원이야.
그런데 사회가 복지·돌봄·관계의 빈틈을 메우기 시작한 거야.
그러면 이런 질문이 생겨.
기업이 만들어놓은 영업망이 사실상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면, 그 사회적 가치를 누가 부담해야 하는가?
기업?
정부?
지역사회?
아니면 그냥 그 일을 하는 개인?
이거 생각하면 꽤 복잡해져.
그리고 나는 네가 이걸 보고 생각해볼 만한 질문을 딱 5개만 던지고 싶다. ㅋㅋ
① 사람이 사라지는 것이 발전일까, 아니면 사람이 하기 싫은 일을 기술이 대신하고 사람이 잘하는 일을 남기는 것이 발전일까?
② AI가 독거노인을 완벽하게 감시할 수 있게 된다면, 그래도 '사람이 찾아오는 것'의 가치는 남을까?
③ 우리가 편리함을 얻으면서 잃어버린 것은 혹시 '서로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능력' 아닐까?
④ 국가가 복지 시스템을 만들 때, 데이터와 행정만으로 만들 수 없는 '동네의 인간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게 제일 재밌어.
⑤ 야쿠르트 아줌마가 사라진 미래의 동네를 상상해보자.
그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택배기사?
AI?
로봇?
복지공무원?
스마트홈?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등장할까?
나는 ⑤번이 꽤 재미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기술이 인간을 대체한다"고 말하지만, 이 사례는 오히려 "인간에게 필요한 역할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기술은 그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을 계속 바꿀 뿐"이라는 반대 방향의 이야기를 보여주거든. (머니컨트롤)
그리고 네가 아까 당뇨 이야기에서 했던 "노인에게 실제로 누가 손을 잡고 행동을 바꾸게 만들 것인가"라는 문제하고도 묘하게 연결돼.
정보를 전달하는 것과 사람을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다르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그 두 번째 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었던 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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