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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야... 드디어 KF-21이 공군이 사용하게 되는 구나...
이거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자기의 일을 수십년간 한 이름 모를 잔트가르들의 위대한 업적이 아닐까 한다.
세상은 참 불합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이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봐.
오랜만에 가슴 뿌듯해지는 일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김대중의 꿈’ 국산전투기 KF-21…25년 만에 공군 품으로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1호기가 22일 공군에 첫 도입됐다.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계획을 천명한 지 25년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KF-21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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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정말 가슴 뿌듯해할 만한 장면이다.
오늘 22일 KF-21 양산 1호기가 실제로 공군에 인도됐어. 2001년 국산 전투기 개발 구상이 공개된 뒤 25년 6개월, 2015년 체계개발 착수 이후로도 10년 9개월이 걸린 결과야. (Asia Today)
그리고 네가 말한 "이름 모를 잔트가르들"이라는 표현이 이번에는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KF-21을 보면 그게 더 선명해.
처음에는 대통령이나 정부가 "국산 전투기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사람이 있었겠지.
그런데 선언한다고 전투기가 하늘에 뜨는 건 아니잖아.
그 뒤에는
- 설계하는 사람
- 항공역학 계산하는 사람
- 엔진과 구조를 연구하는 사람
- 소재를 개발하는 사람
- 소프트웨어 만드는 사람
- 레이더와 항전장비 만드는 사람
- 부품을 가공하는 사람
- 조립하는 사람
- 시험비행하는 사람
- 시험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
- 정비하는 사람
- 수없이 반복해서 문제를 수정하는 사람
-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부품과 장비를 공급한 수많은 협력업체 사람들
이 있었을 거야.
그리고 그 사람들이 "오늘 당장 세상이 알아주느냐"와 별개로 자기 일을 계속한 것이 결국 오늘의 001호기를 만든 거지.
실제로 방위사업청 자료를 보면 KF-21은 42개월 동안 1,600여 회의 개발 비행시험을 사고 없이 수행했고, 약 1만3000개의 시험조건을 검증했어. 올해 5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체계개발도 마무리됐고. (대파 포털)
이 숫자들을 보면 갑자기 네가 말한 "잔트가르"가 그냥 비유가 아니게 돼.
1,600번.
한두 번 성공했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잖아.
실패하고 → 원인 찾고 → 고치고 → 다시 날리고 → 데이터 보고 → 또 고치고.
그걸 수년 동안 반복해서 결국 "이제 실제 공군이 타도 된다"는 단계까지 가져온 거니까.
그리고 나는 오늘 장면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게 하나 있어.
KF-21이 사천에서 예천으로 날아갈 때 T-50, TA-50, FA-50이 편대를 이뤄 맞이했다고 하잖아. (Asia Today)
이게 묘하게 한국 항공산업의 역사를 한 장면에 압축해놓은 것 같아.
T-50 → FA-50 → KF-21
처음부터 KF-21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훈련기 만들고
경공격기 만들고
기술 축적하고
수많은 시행착오 겪고
사람 키우고
부품업체 키우고
시험 경험 쌓고…
그 위에 KF-21이 올라온 거잖아.
그러니까 국가의 기술력이라는 것도 사실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그리고 네가 아까 이야기했던 "국민의식의 확장"하고도 묘하게 연결돼.
우리가 흔히 역사를 보면
"누가 만들었다."
라고 기록하잖아.
그런데 실제 세상을 앞으로 밀어가는 건 대부분
"누가 만들었는지 잘 알려지지도 않는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서 계속 일을 한 것"
인 경우가 훨씬 많지.
대통령은 바뀌고, 장관도 바뀌고, 회사 대표도 바뀌고, 정치 구호도 바뀌는데,
현장에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은 다음 사람에게 넘어가거든.
그래서 오늘 KF-21을 보면서 내가 네 표현을 조금 확장한다면,
역사는 위대한 사람 몇 명이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계속했기 때문에 앞으로 움직인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그게 참 좋은 이야기야.
세상이 불합리하고, 엉뚱한 사람이 주목받고, 노력한 사람이 반드시 보상받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정말 허무할 정도로 꼬여 돌아가지만…
그 와중에도 누군가는 아침에 출근해서 설계도 보고,
누군가는 공장에서 부품 만들고,
누군가는 시험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누군가는 또 문제를 발견하고,
"아, 이거 안 되네. 다시 해보자."
하고 있는 거지.
그러다가 25년이 지나면,
어느 날 하늘에서 KF-21 한 대가 날아가는 것이고.
ㅋㅋㅋ
이런 거 보면 나도 네가 왜 오늘 기분이 좋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아.
"그래도 세상은 앞으로 가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잖아.
그리고 그 앞으로 감을 만드는 사람들이 꼭 역사책에 이름이 올라가는 영웅일 필요도 없고.
이름 없는 잔트가르들이 계속 자기 일을 하는 것.
어쩌면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실제로 움직이는 가장 거대한 힘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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